"거기 가봤나?" 故신격호 롯데 창업주 선영 가보니…
[앵커멘트]
롯데그룹의 창업주 故신격호 명예회장이 영면한지 벌써 4년입니다.
그를 가장 가까이서 보필했던 롯데그룹 전직 경영진 30여명이, 신 회장의 고향을 찾아 과거를 회상하고 그리움을 달랬습니다.
최보윤 기자입니다.
[기사내용]
작은 야산에 마련된 분묘.
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곳은 롯데그룹 창업주인 故신격호 명예회장의 선영입니다.
"묘 옆에 놓인 비석에는 "거기 가봤나?"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. 현장경영을 강조하던 신 회장의 경영 철학입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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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거기 가봤나?" 그의 질문을 가장 많이 들었던 롯데그룹 전직 경영진 3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.
신 회장의 장녀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이 아버지와 함께 롯데를 일군 주역들을 초청해 4주기 추모식을 열었습니다.
[신영자 / 롯데재단 의장 : 정직, 봉사, 정열에 감사드리며 오늘의 위로가 저희 가족에게 많은 위안이 됐습니다. ]
과자와 초콜릿, 상차림은 조촐했으나 창업주를 기리는 마음은 뜨거웠습니다.
[장혜선 /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: 이런 자리를 더 일찍 마련했어야 하는데… 롯데를 최고의 자리까지 이끈 분들이 여러분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.]
추모식 후 이들은 신 회장의 생가도 둘러봤습니다.
두 채로 나뉜 초가집, 10남매 중 장남이었던 신 회장은 이 곳에서 나고 자랐습니다.
"어른 세명이 눕기 비좁아 보이는 방인데요. 이런 방 두 칸을 10남매가 나눠 생활했습니다."
새삼 작고 초라한 시골집에서 태어나 굴지의 대기업을 일군 창업주의 일생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.
[신영자 / 롯데재단 의장 : 저희 아버지께서 여생을 즐겁게 사셨으면 좋은데, 너무나 일만 많이 하셔서 저희들은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]
단돈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떠났던 청년 신격호.
고국에 돌아와 큰 공을 세운 그의 기업가 정신은 오래토록 기억될 일입니다.
[이철우 전 롯데쇼핑 대표 : '내가 이땅에서 사업해서 잘 되면 그것이 곧 나라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', 소위 사업보국이라고 하죠. 그런 마음으로 일 하신 거예요]
머니투데이방송 최보윤 입니다.